기업들이 내년 경기를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4일 제조업 21개 업종 1천2백18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BSI가 116으로 올해 80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향후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기업이 악화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 의미다. 연간 BSI가 높게 나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내년 1·4분기 BSI는 올 4·4분기(99)에 비해 소폭 낮은 98로 집계돼 내년 1·4분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침체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업 정서를 대변했다. 경기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43%가 2·4분기를 꼽아 가장 많았고 1·4분기를 선택한 기업도 39%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연간 BSI 158,1·4분기 BSI 142) 전기·전자(138,119) 제지(120,105) 등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산은 김종배 이사는 "국내 제조업 경기를 조속히 회복시키려면 정치·사회적 불안요소를 시급히 없애고 기업활동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며 "중소기업 활성화,가계 소비여력 증대,부동산시장 안정 등 내수 기반을 확충하는 노력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