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눈으로 한국을 보겠습니다." KOTRA 산하 '인베스트 코리아' 초대 단장으로 내정돼 한국의 외자 유치를 총괄하게 된 알란 팀블릭씨(60)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세일즈'에 비유한 뒤 "외국인을 정부기관의 장으로 임명한 것은 굉장히 과감한 조치로 외국투자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봉만 놓고 보면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은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와는 비교가 안된다"며 "돈 때문이 아니라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 단장 제의를 선뜻 받아들였다"고 소개했다. 그의 공식 직함은 인베스트코리아 단장 겸 KOTRA 수석부사장. 굳이 공무원 직급과 비교하자면 차관보급으로 볼 수 있다는 게 KOTRA의 설명이다. 그는 '속도감'이 한국의 매력포인트라고 진단했다. "애니메이션산업이나 정보기술(IT) 음악 등을 볼 때 한국인들은 모험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도 재빠르다"면서 "한국시장은 세계의 상품시험대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동북아 허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일본은 영어에서 한수 뒤지고 중국은 땅덩어리가 하도 커 한개 성의 외자유치 파급효과가 다른 성으로 전파되지 않고,중국보다 한국이 훨씬 더 아름답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노사문제와 관련해선 "외국인 고용주와 직원들 사이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팀블릭씨는 "효율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대표적 성공사례인 아일랜드 사례를 집중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프로젝트 매니저(PM)제도를 통해 투자상담에서부터 인허가 및 사업개시에 이르기까지 모든 투자과정을 일괄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팀블릭씨는 18년간 한국에 거주해온 영국인이다. 옥스퍼드대학에서 역사학과 농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영국 바클레이즈은행에서 27년간 근무했으며 한국에 머물며 한국콘페리인터내셔널 대표,한국마스터카드 대표,주한 영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지냈다. 부인이 한국인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