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로 대피하라.'


5일 증시는 지수선물 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동시만기일(11일)인 '트리플 위칭데이' 영향권에 본격 진입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프로그램매물이 2천3백48억원어치(차익 1천4백42억원, 비차익 9백6억원)가 출회되면서 15.72포인트 급락했다.


나스닥선물 하락세, 외국인의 5천8백계약이 넘는 선물순매도 등으로 선물베이시스가 급격하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매수차익잔고가 아직도 1조7천억원 이상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다음주 만기일까지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는 것은 불가피하다는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문제는 외국인 매수세가 현격히 둔화됨에 따라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줄 세력이 없다는 점이다.



◆ 만기일 영향권 진입


이날 국내 증시는 프로그램매매 영향을 받은 대형주와 중소형 종목간에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기업은 SK텔레콤 기아차 강원랜드 등 3개에 불과했다.


반면 이날 주가가 오른 2백56개 종목은 대부분 중소형주였다.


이를 반영하듯 종합주가지수는 1.95% 하락했지만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0.93%와 0.08%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0.61% 하락하는데 머물렀다.


신세계 농심 태평양 등 내수우량주가 일제히 조정을 받는 와중에서도 대구백화점 동양백화점 현대백화점H&S는 1.27∼5.17% 상승하는 등 내수주의 상승탄력이 중소형주로 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 프로그램매물 더 나올까


이날 2천3백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지만 만기일까지 이론적으로는 6천억∼7천억원의 매물이 추가로 출회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하지만 그 규모가 실제로 얼마가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들어왔던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의 상당부분은 배당을 받을 목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내년 3월물로 이월(롤오버)될 것"이라며 "다음 주중 스프레드(선물 12월물과 내년 3월물의 가격 차이)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이월이나 만기전 청산으로 결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물베이시스가 악화된 상황이 지속되면 될수록 출회될 프로그램 매물은 더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중소형주와 코스닥 주목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단기 투자자라면 만기일전까지 중소형주 위주의 매매를 권하고 있다.


김석생 우리증권 연구원은 "향후 지수를 견인할 주도주의 부각을 주시하되 만기일까지는 양호한 실적에도 상승률이 미약했던 중소형 우량주 코스닥종목 배당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접근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선조 브릿지증권 연구원도 "프로그램매매 영향력 회피현상은 정보기술(IT) 및 내수주 중심의 중소형주 순환매를 불러올 것"이라며 "중소형 IT장비업체와 낙폭과대 실적주, 배당주 등에 한정해 매매를 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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