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아남반도체 지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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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이 비상장기업인 실트론 주식을 판 돈으로 아남반도체 지분을 매입,경영권 강화에 나섰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개인 자금으로 장내에서 아남반도체 주식 2백40만주(약 1.9%)를 매입했다.
김 회장은 전날 동부화재에 장외기업인 실트론 주식 33만주를 1백61억원에 매각했다.
따라서 실트론 지분 매각대금 일부를 아남반도체 주식을 사는 데 투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회장이 아남반도체 지분을 대폭 늘린 것은 동부그룹의 실제 지분이 20.63%에 불과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다른 계열사의 경우 대주주 보유지분율이 모두 45% 이상에 달하는 반면 아남반도체만 낮은 상태"라며 "경영권 안정을 위해 김 회장이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남반도체에 대한 동부그룹의 지분율은 △동부건설 16.14%(2천만주)△동부화재 8.07%(1천만주)△동부생명 1.45%(1백80만주) 등 총 25.15%다.
그러나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의 경우 금융산업구조개선법에 따라 보유 중인 지분 총 9.52% 가운데 5%를 초과한 4.52%(5백70만여주)는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정 그룹이 다른 회사를 사실상 지배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업집단에 속한 금융회사는 지배받는 회사 지분을 5% 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율이 낮은 아남반도체에 대한 경영권 안정의 필요성을 느낀 김 회장이 지분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