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2대주주인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BT)이 LG텔레콤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교환사채(EB)를 외국계 금융회사인 스타라이트 파이낸스가 인수한 것으로 5일 밝혀졌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타라이트 파이낸스는 LG텔레콤 지분 16.59%에 해당하는 교환사채 4천5백99만1천4백1주를 주당 4천4백24원에 사들였다. 이는 이날 종가(3천9백원)보다 13.4% 높은 것으로 전체 거래금액은 2천34억원에 달한다. 금융회사인 스티칭 스타라이트 홀딩스가 대주주인 스타라이트 파이낸스는 지난 10월 설립된 데다 자본금이 2천5백92만원에 불과해 LG텔레콤 EB 인수를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페이퍼 컴퍼니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물량이 당장 매물로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매물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양종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주가와 교환사채 매매가격을 감안할 때 4천원대 후반부터는 이들 교환사채가 본격적인 매물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B 주당 가격보다 적어도 10% 이상 높은 가격에서 매각이 이뤄져야 수수료 등의 매매비용을 제외하고 수익이 남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