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조지 워커부시 대통령이 내주 워싱턴에 오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에게 중국의 시장개방가속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5일(이하 현지시간) 말했다. 스노 장관은 세인트루이스 소재 직업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또부시 대통령이 원자바오 총리와 중국이 궁극적으로 위앤(元)화 변동환율제를 어떤식으로 도입할지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노 장관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시장개방 약속을 제대로이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해왔다"면서 "약속을 조속히 이행토록 요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원자바오 총리에게 위앤화 절상 문제를 다시 거론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이 매우 중요한 당면 과제임을 확신한다"면서 중국이 궁극적으로 위앤화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기 위한 `준비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금융제도 개혁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스노 장관은 덧붙였다. 한편 미 공화당 의원은 5일 상하원이 중국 상품에 덤핑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 린지 그래엄 상원의원은 또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불공정'하게 높여주고 있는 위앤화 저평가도 반드시 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미 의회가 이들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엄 의원은 이를 위해 "상원이 중국에 위앤 변동환율제 채택을 촉구하는 입법을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부터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그러나 미국의 이같은 압력에도 불구하고 콩구매 사절단이 오는 17-18일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미대두협회 베이징사무소에서 일하는 중국 인사가 5일 밝혔다. 사절단의 방문은 당초 11월초 예정됐으나 연기된 바 있다. 중국은 위앤화 절상 압력을 회피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미국 등지로부터의 수입을 향후 3년간 대폭 늘릴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원자바오 총리는 오는 9일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한다. (세인트루이스.베이징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