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책임자인 이종석(李鍾奭) 사무차장이 7일 새 정부 출범후 첫 미국 방문길에 올라 주목된다. 이라크 추가 파병과 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미동맹관계 재조정,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추가 개최 등 한.미 양국간 조율이 필요한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는 11일 귀국 예정으로 출국한 이 차장은 출국에 앞서 "이번 방미는 8월부터 계획됐으나 각종 안보현안이 발생해 미뤄오다 성사된 것"이라며 "양국간 통상적 상호 이해를 도모하려는 방문으로서, 미측 관계자와의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NSC측의 다른 관계자도 "상호이해 증진이 목적"이라며 이 차장의 설명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 차장의 방미가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양국 사이에 놓여있는외교안보 현안뿐 아니라 참여정부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상 및 대미 인식과 무관치않다는 게 안팎의 일치된 시각이다. 이 차장은 이라크 추가파병 규모 논란이 한창일 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뜻을 대신, `3천명 이내'로 못박았고, 그같은 신뢰를 토대로 각종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노 대통령의 `균형잡힌' 상황판단을 도와 실세로 자리잡았다는게 일반적 평가다. 이 차장은 그러나 그 위상에 걸맞지 않게 미국 조야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런 만큼 이 차장이 이번 방미에서 `베일에 가려진' 자신의 대미 인식은 물론,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국제정세 판단과 다양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정책관 등을선보이고 미국측과 생산적 파트너십을 형성, 양국관계 안정에 기여할지 관심이다. 사실 그동안 미국 조야에서도 "이 차장이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고싶다"는 요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초청으로 방미하는 이차장은 이번 방문기간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등 미 정부인사들과 리처드솔로몬 미 평화연구소(USIP) 소장 등 학계 전문가 등을 만나 인맥 형성의 기초를 다지고 자신에 대한 신뢰를 두텁게 하는 동시에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