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제3당인 좌파 민주당이 당총재가 취중에 여성상원의원을 폭행한 사건으로 총재직을 불명예 퇴진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앤드루 바틀렛(39) 전 민주당 총재는 지난 4일 상원 의원석에서 호주 집권 자유당 상원 여성의원인 지니 페리스(62)의 팔을 거세게 움켜잡았다. 동료의원과 상원내TV 스크린에 목격된 이 폭행사건으로 지니 페리스 의원의 팔에 멍자국이 남았다. 바틀렛 전 총재는 또한 페리스 의원에게 몇차례 상스러운 욕설까지 퍼부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번 사건은 지니 페리스 의원이 최근 자유당 성탄절 파티에서 바틀렛 전 총재가 포도주를 훔쳤다고 비난한 것에 따른 일종의 앙갚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권리를 옹호해온 정치인인 바틀렛 전 총재는 즉각 사과했으며 지난 6일총재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메그 리스, 나타샤 스톳 데스포자 등 2명의 전임 총재들의 사임을 야기한 당 내분 후인 지난해 10월 당권을 잡았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당 내분 후 지지도 하락을 저지하기 위한 대국민 신뢰회복의 노력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터져나온 만큼 민주당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시 총재를 맡게 된 린 앨리슨 부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이 우리에게 큰 손실을 입힐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 사건으로 우리가 어떻게 일처리를 하는지 사람들이 알게될 것이며 국민들이 우리당을 편안히 느낄 수 있는 위치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사건이 단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캔버라 AP.AFP=연합뉴스)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