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7일부터 4일간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올 3월 출범한 제4세대 중국 지도부의 첫 미국행이다. 첫날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예방,9일에는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정돼있다. 중국이 이번 방미에서 가장 기대하는 성과는 '하나의 중국' 방침에 대한 미국의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천수이볜 대만 총통이 내년 3월 재선을 노리고 대만의 독립 선언과 국호 변경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거론한 이후 중국은 양안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미국이 중국산 의류와 TV를 대상으로 수입 제재 조치를 선언한 상태여서 양국 무역 분쟁도 현안으로 올라있다. 원 총리와 부시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2차 6자회담이 연내 열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어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