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이 세계적 유력 인사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국장 출신과 암 진단분야 전문가인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를 각각 회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엔바이오테크놀러지(대표 문원국)는 지난 9월 미국 캔젠(CANGEN)사로부터 도입한 암 조기진단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전 FDA 국장인 프랭크 영 박사(72)를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침이나 소변 같은 체액 한방울로 암을 조기에 98% 이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프랭크 영 박사는 지난 1984년부터 6년간 FDA 국장을 역임한 다음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대표를 거친 바이오 업계의 유력 인사로 꼽히고 있다. 영 박사는 엔바이오테크놀러지의 회장으로 바이오 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암 조기진단 기술인 MSA(Microsatellite Analysis)의 FDA 승인과 관련한 각종 절차 및 임상시험에 대한 자문을 맡게 된다. MSA는 캔젠이 특허권과 미주 유럽 판권을 갖고 있으며 엔바이오테크놀러지가 동남아 지역의 독점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엔바이오테크놀러지는 또 MSA 기술을 개발한 존스홉킨스 의대의 데이비드 시드란스키 교수(박사)를 CTO로 영입했다. 시드란스키 교수는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타임으로부터 2001년 미국 최고의 암전문의로 선정됐으며 MSA기술 관련 임상시험을 지원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유력인사 영입을 계기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MSA 기술에 대해 FDA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