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석유제품 수입업에 진출한 남해화학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주유소를 개설하는 등 전국적인 판매에 나선다. 농협의 자회사인 남해화학이 석유 수입판매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석유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남해화학은 다음주 중 서울 강서구와 경기도 등 수도권과 광주광역시 등 10여곳에 자체 폴사인(상표표시) 주유소를 열고 전국적인 판매망 가동에 들어간다고 8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또 내년 상반기 30여개의 자체 주유소를 개점할 예정이다. 남해화학은 자체 주유소 2백60여개소와 석유일반판매소 6백여곳 등 전국적으로 9백여곳에 달하는 석유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는 농협이 5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여서 석유 유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해화학의 '하나로오일' 브랜드는 농협의 유통망 브랜드인 '하나로마트'의 후광효과에 힘입어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안정적인 유류 유통기반 구축과 유류사업 영역확대를 위해 독자 폴사인 주유소를 늘려가기로 했다"면서 "각 거점별 물류기반 구축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등에도 주유소 개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인 남해화학이 석유수입업에 나섬에 따라 그동안 8%대 시장점유율을 보여온 수입사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국내 정유업체 관계자는 "전국적 유통망을 갖고 있는 농협의 자회사가 석유수입업에 나선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