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급 이상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이 8일 `공천물갈이'보다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총선 경쟁력' 위주의 공천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를 주장하는 당내 소장.개혁파 의원들과 다른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박희태(朴熺太) 전 대표와 양정규(梁正圭) 상임운영위원 등 한나라당 중진들은이날 국회 귀빈식당에 모임을 갖고 47명이 서명한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발표문을 채택, "당이 살고 나라가 사는 길이라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어떠한 희생도 감내하며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공천문제와 관련, "공천은 공정한 절차를 통해 결격자를 걸러내고유능한 인사를 영입하는 제도가 돼야 한다"면서 "공천심사위는 당내외 인사로 구성하며 공천심사위는 엄정한 심사를 통해 총선 경쟁력이 없는 자 및 결격 사유자를 경선에서 배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혀 `개혁성'보다 `총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한 ▲당명변경을 포함한 당의 전면적인 개혁을 비롯해 ▲중앙당 및 천안연수원 매각을 통한 불법대선자금 변제 ▲중앙당 슬림화를 통한 원내 정당화 ▲중앙당및 지구당 후원회 폐지 ▲정치자금 분기별 사용내역 공개 등 돈 안드는 깨끗한 정치▲당내 경선 중앙선관위 등 외부기관 관리 등 개혁안을 제시했다. 발표문 초안을 작성한 정문화(鄭文和) 의원은 `모든 기득권 포기' 언급에 대해"당과 나라를 위해서라면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치고 자기에게 손해되는 일이 있더라도 인정해 나가겠다는 결의"라면서 "앞으로 구체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구체적 조치'에 대해 "양정규 의원 처럼 자진해서 지역구 또는 총선출마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공천심사위의 구성, 공천기준의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소장.개혁파 중심의 `총선 물갈이' 요구에 맞서 중진들이 `배수진'을 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향후 물갈이를 둘러싼 소장.개혁파와 중진들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일부 중진들은 모임에서 총선전후 분권형 대통령제 추진 및 총선 공약화를주장,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론과 함께 향후 당내 논란을 예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