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무기납품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아파치 헬기 수입사와 이 회사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8일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원형 전 국방품질관리소장(57·예비역 소장)이 공격용 아파치 헬기 중개업체인 A사 대표 이모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A사와 이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씨를 출국금지조치한 데 이어 이르면 9일 중 이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전 소장 수사 과정에서 이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이에 따라 다른 회사에 앞서 A사를 먼저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A사는 미국 보잉사의 아파치 헬기를 전문적으로 공급해온 대형 무기중개업체다. 국방부가 오는 2008년까지 최신 공격용 헬기 38대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추진한 육군 공격용 헬기(AH X) 도입 사업은 총사업비 2조1천억원 규모로 미 보잉사의 AH 64D 아파치 롱보우와 벨사의 AH 1Z 바이퍼,러시아 카모프사의 KA 52 등이 경합을 벌였다. 이 사업은 이후 과다한 사업비와 협상지연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데다 시민단체의 반발 등으로 연기된 상태다. 경찰은 현재 3~4개 군납업체 등을 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