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실시된 러시아 총선에서 블라디미르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親) 크렘린계 정당인 러시아 단합당이 19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압도적 표차로 승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대선에서 재선이 거의 확실시되는 푸틴 대통령은 집권 2기를 안정적으로 맞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헌법개정을 통해 3기 집권을 시도할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56% 개표결과, 러시아 단합당은 제4대 국가두마(하원) 의원 선출을 위한 총선거에서 36.3%의 지지율을 얻어 야당을 2배 이상의 차이로 누르고 낙승할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지리노브스키가 이끄는 자유민주당(LDPR)이 14.4%의 지지를 얻어 공산당을 누르고 2위를 달리고 있으며, 투표직전 국영언론으로 부터 맹공을 받아온 공산당은 12.9%의 지지율로 3위로 전락했다. 4위는 7.6%의 조국당이 차지하고 있다. 친 서방 정책을 표방한 야블로코당과 우파연합(SPS)은 각각 4.1%와 3.5%의 지지를 얻는데 그치고 있어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비례대표 의원 확보에 필요한 5% 마지노선을 넘길수 없을 전망이다. 단합당의 발레리 보고몰로프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단합당은 이번 선거에서 190석 이상을 얻을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하원의장 후보도 지명할 것이라면서"보리스 그리질로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반 개표 결과 크렘린을 지지하는 단합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추진해온 강도 높은 개혁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범 여권 의석이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를 넘을 경우 헌법개정을 통해 3기 도전의 길을 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대통령의 2기 집권만 허용하고 있는 현 헌법 아래서는 이제 50세인 푸틴은 내년대선에서 재선돼도 2008년에는 대통령직에서 떠나야 한다. 하지만 이날 투표 과정에서 국영 TV를 포함한 모든 방송들이 야당 지도자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않는 등 여당 편향적 자세를 보여 총선후 부정선거 시비가 논란거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언론을 이용한 단합당 띄우기 및 여론 조작 행태는 유세 기간에도 노골적으로나타났다고 서방측 선거 참관인들은 비난하고 있다. 극동 캄차트카 지방에서 6일 오후 11시(현지시간 7일 오전 8시) 시작된 4대 국가두마 총선은 시간대를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며 전국 9만4천개 투표구에서 순차적으로 실시돼 이날 오후 9시 최서단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州)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