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연방 지도자들은 7일 짐바브웨에 대한 구성국 자격정지 조치를 무기한 연장키로 합의했다. 54개국으로 구성된 영국연방의 의장을 맡은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자국내 인권상황을 개선할 때까지 자격정지조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연방 지도자들은 짐바브웨의 구성국 자격 회복을 위해서는 무가베 대통령이우선 야당과 손을 잡을 것을 요구했다. 짐바브웨의 인권상황 개선 여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 오바산조 대통령은자격정치 기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채 상황에 따라 "몇 년이 아니라 몇 개월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연방은 무가베 대통령이 20년 넘게 장기집권 체제를 지속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며 작년 짐바브웨의 구성국 자격을 정지하는 강경 조치를취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앞서 영국연방 구성국 자격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예탈퇴하겠다고 위협했던 무가베 대통령은 자격정지 연장 결정에 반발, 영국연방 탈퇴성명을 발표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공보부를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자격정지 연장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 모든 게 끝이다. 짐바브웨는 그만 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자메이카 등 3개국 대통령으로부터 자격정지 연장 결정을 통보받은 뒤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짐바브웨의 주요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은 이 결정이 `모든 폭군들'에 대한 경고라며 환영했다. (아부자 AP.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