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그린스펀 입'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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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계의 시선이 9일 낮(미국 동부시간 기준)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금리조정위원회(FOMC)에 집중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느냐에 따라 주식과 채권값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45년만의 최저수준인 현행 연 1%의 연방기준금리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따라서 관심은 금리변경이 아니라 그린스펀 의장이 정책기조를 설명하면서 '상당기간(considerable period)'이란 표현을 다시 사용할 것인지 여부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8월 이후 "현행 저금리 체제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말해왔다.
월가는 그린스펀 의장이 '상당기간'이란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면 다우지수가 연내 10,000선(지난주말 현재 9,862.68)을 돌파하는 등 '산타클로스 랠리'가 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확실한 경기회복을 위해 당분간 돈을 더 푸는 정책을 펴겠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표현이 사라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는 FRB가 조만간 인플레 예방을 위해 시중 자금을 회수하는 '긴축'정책에 나설 것이란 의미로 증권시장에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월가에는 두 가지 입장이 팽팽히 맞서있다.
FRB 이사를 역임했던 로렌스 메이어 거시경제연구소 고문은 '상당기간'이란 단어가 빠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3분기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8.2%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어느 정도 긴축기조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손성원 웰스파고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변화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이 아직 불안한 데다 인플레 조짐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