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과 경부고속전철 개통 등 '쌍끌이'호재로 승승장구하던 대전지역의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계약 당시 수천만원까지 올랐던 프리미엄(웃돈)이 사라지고 급매물이 쌓이고 있으나 거래는 실종된 상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0·29'대책 발표를 전후해 대전지역 내 최고 인기 주거지역인 유성구 일대에서 공급됐던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근 들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이들 단지의 프리미엄은 계약 직후 수천만원까지 올랐었다. 지난 2일 계약을 마친 유성구 지족동 '아이투빌캐슬'(대아건설)의 프리미엄은 1주일 만에 실종됐다. 이 단지는 5백만원의 청약증거금 예치에도 불구,평균 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이 단지 49평형의 경우 계약 당일 3천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으나 기대만큼 가수요가 붙지 않자 프리미엄이 곧바로 자취를 감췄다. 인근 부동산퍼스트공인 관계자는 "전매 제한을 앞두고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 수요가 몰렸다가 정작 추가 매수세가 따르지 않자 프리미엄이 꺼져버렸다"고 설명했다. '10·29'대책 발표 직전에 공급된 주상복합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프리미엄 급락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유성구 지족동에서 분양된 대아건설의 대아아이투빌은 1백96 대 1의 청약경쟁률이 무색할 지경이다. 3천만원까지 치솟았던 30평형의 프리미엄이 최근 5백만~8백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인근 대우공인 관계자는 "풍선에서 바람 빠지듯 분양권값이 급락하고 있다"며 "초기에 프리미엄을 주고 투자했다가 분위기가 얼어붙자 손실을 덜 보고 팔려는 손절매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금성백조주택이 지난 8월 유성구 노은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분양한 스타돔의 분양권 프리미엄도 반 토막이 났다. 청약 당시 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프리미엄이 3천만원(30평형대)까지 올라갔지만 지금은 1천5백만원의 프리미엄에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인근 노은마을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약 직후 분양권을 산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을 우려해 프리미엄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최근 대전지역에서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는 여러 호재를 바탕으로 평당 분양가가 7백만원을 넘어서는 등 이상과열을 보였다"며 "최근 분양된 일반아파트의 평당 분양가(4백만원대)에 비해 턱없이 높은 분양가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등을 돌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