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광고대상에서 브랜드대상을 받는 SK텔레콤의 '대한민국은 이미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캠페인은 각박한 일상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생활속 이야기를 소개한 시리즈 광고다. 이야기하는 주제는 크지만 각각의 소재는 주변의 작은 것에서 찾아 공감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캠페인의 첫번째 이야기는 '담장 없는 학교'편이다. 학교라는 공간은 지칠 때까지 공부만 하는 곳, 답답하고 재미없는 곳으로 인식돼 왔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학교의 칙칙한 콘크리트나 벽돌담이다. 광고는 학교와 세상의 구분이 없어졌을 때 자유로운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촬영은 자연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실제로 담장을 허물어뜨린 학교에서 진행됐다. 두번째 이야기부터는 훨씬 더 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광고의 소재를 찾았다. '세발자전거'편은 잊혀져가는 이웃 사이의 훈훈한 정을 그렸다. 아파트 앞에 세발자전거가 놓여있고 자전거에는 메모지가 붙어 있다. '새 꼬마 주인에게 드립니다. 필요하면 안전모도 드릴게요.' 옆 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도는 아파트 단지가 세발자전거 하나로 정이 흐르는 따뜻한 공간으로 바뀐다. '대학생 자원봉사'편도 마찬가지다. 광고는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세대로만 알려진 대학생들이 기성세대보다 훨씬 순수할 수 있다는 것을 그렸다. 대학 게시판에 붙어 있는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훑어보던 한 남학생이 이름을 적어 놓는다. 남학생의 행동을 의아하게 여긴 동기 여학생이 게시판을 훑어보더니 걸어가고 있는 남학생을 보며 기특한 듯 "어쭈, 제법인데?" 하며 남학생을 부르며 뛰어간다. 마지막 편은 새로운 아버지상에 관한 것. 광고는 일 때문에 늦게 귀가하는 아내 대신 아들과 즐겁게 놀아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아빠들이 사랑한다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얘기한다. 지금까지 감정 표현이 서툴러 마음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던 현대 사회의 수많은 아버지들도 얼마든지 다정다감한 아빠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 광고의 메시지다. SK텔레콤측은 "소비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생활 속에서 생기는 작은 감동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워져가는 대한민국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회사가 전면에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