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됐다 기지 귀환 도중기상악화로 잇따라 실종됐던 한국해양연구원 소속 제 17차 남극월동대원 8명 가운데7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러나 구조를 위해 나섰던 전재규 연구원(27.서울대 대학원생.지구물리)은 숨진 채 발견됐다. 세종과학기지 주변 알드리섬과 인근 넬슨섬 주위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러시아구조대가 8일 오전 10시20분(이하 현지시간, 한국이 12시간 빠름)께 정웅식 연구원(29.생물)과 김홍귀(31.중장비). 진 준(29.기관정비 담당).황규현(25.의무 담당) 대원 등 4명을 구조하고 전 연구원의 시신을 발견한 데 이어 칠레 공군도 헬기를 이용,이날 오후 8시20분께 강천윤 부대장 겸 연구반장 (39), 김정한 연구원(27.고층대기), 최남열 대원(37.기계설비 담당)등 나머지 실종자 3명을 구조했다. ◇사고 발생 지난 6일 오후 1시 10분께 강천윤 부대장 등 연구원 6명은 연구임무를 마치고귀국하는 연구대원 24명(제16차 월동대 16명, 하계대 8명)을 고무보트인 `세종1호'와 `세종2호'에 나눠 태우고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한 인근 칠레기지로 향했다. 24명을 모두 하선시킨 이들은 오후 4시 25분께 세종 2호가 먼저 기지로 출발한데 이어 20분뒤 세종1호가 기지를 향해 출발했다. 세종1호는 오후 5시 25분께 무사히 기지에 도착했으나 먼저 떠난 세종2호는 '험한 파도와 눈보라 때문에 인근 중국기지로 귀환한다'는 무선통신후 연락이 끊겼다. 기지에서는 세종2호와의 교신이 계속 실패하자 우루과이 및 칠레 해군 함정의도움을 받아 인근 해상을 수색했으나 실패했다. 다음날인 7일 오전 8시 30분께 '대원 3명 모두 안전하다'는 세종2호 강천윤 부대장의 무전연락이 있었고 오후 3시까지 간헐적인 신호음이 접수됐다. 이에 따라 세종기지에서는 오후 7시께 김홍귀 대원 등 5명으로 구성된 구조대를편성, 세종1호를 타고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킹조지섬 해안가를 따라 수색작업을 벌이던 세종1호도 오후 8시50분께 '기상악화로 전복됐다'는 김 대원의 교신을 마지막으로 통신이 두절됐다. ◇ 수색및 구조활동 세종과학기지측은 세종2호 탑승자들이 7일 오후 5시 '육지에 있다'고 교신해 옴에 따라 이들이 남극 대륙에 상륙, 대피해 있을 것으로 보고 긴급구조대를 편성해수색작업에 나섰다. 러시아, 중국, 우루과이, 칠레, 아르헨티나 등 이웃 기지의 대원들은 해상수색에 나섰으며 중국기지측은 설상차를 이용, 육상 수색활동을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구조대는 기지 주변 알드리섬 주변을 수색하던 중 구조에나섰다 보트가 전복되는 바람에 실종됐던 세종1호 대원 5명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전재규 연구원은 보트 전복과정에서 바닷물에 빠지는 바람에 저체온증으로 숨진 뒤였으며 나머지 대원들은 대체로 건강상태가 양호했다. 러시아 구조대는 이들을 병원과 공군비행장이 있는 칠레기지로 후송했다. 러시아 구조대는 오후 2시께 이들을 발견한 알드리섬에서 가까운 인근 넬슨섬주변 해역에서 세종 1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공기통을 발견하고 집중 수색을벌였다. 특히 이날 오후 6시를 전후해 현지 기상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칠레 공군이 앞서구조한 대원 4명을 세종기지로 이송했으며 나머지 헬기들도 광범위하게 구조작업을벌일 수 있었다. 결국 칠레 공군은 2시간여의 수색끝에 실종된 강천윤 부대장과 최남열 대원, 전재규 연구원 등 3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 해양연구원 관계자는 구조된 3명중 1명은 약간의 감기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생존자 명단 ▲강천윤(39.부대장 겸 연구반장.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상록A.106-1203) ▲김정한(27.연구원.경북 김천시 평화동 119-8) ▲정웅식(29.연구원.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대림A733-704) ▲최남열(37.기계설비 담당.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6498) ▲진 준(29.기관정비 담당.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93-1 삼지주택 1동B01) ▲김홍귀(31.중장비 담당.인천시 남구 용현5동 623-100) ▲황규현(25.의무 담당.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영통롯데A.944-2007) ◇사망자 명단 ▲전재규(27.연구원.강원 영월 영월읍 영흥9리 771-3) (안산=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