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 인형' 맞대결 .. 볼쇼이 - 키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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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의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후 지금까지 매년 말 세계 대부분의 나라 무대에 오르는 인기 공연물이다.
크리스마스날 밤 한 소녀의 꿈을 소재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춤과 음악은 온 가족이 즐기기에 그만이다.
올해도 국립발레단·예술의전당과 유니버설발레단(UBC)이 각각 특색 있는 '호두까기 인형'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국립발레단·예술의전당의 '호두까기 인형'(20∼29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지난 77년 국내 처음 소개된 후 매년 유료 관객 90%를 넘기며 올해로 27년째를 맞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무용계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리는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를 맡은 볼쇼이 버전이다.
마임을 모두 춤동작으로 처리해 춤의 양이 많아졌고 기교적으로도 매우 어려운 동작이 연속되는 점이 특징.깜찍하고 앙증맞은 인형의 춤은 어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매력 포인트다.
러시아에서 직접 제작해 공수하는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와 의상도 볼거리다.
윤혜진 이원국,김주원 이원철,홍정민 신무섭 등 이미 익숙한 커플들 외에 전효정 정주영,박연정 장운규의 신선한 등장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02)580-1132유니버설발레단(UBC)의 '호두까기 인형'(18∼30일·리틀엔젤스 예술회관)은 볼쇼이 버전과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키로프 버전이다.
몇가지 불필요한 마임을 발레 동작으로 대폭 대체함으로써 특유의 섬세한 춤 스타일을 최대한 살린 점이 특징이다.
어린이와 초보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작품이면서 동시에 발레 마니아까지 만족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 스페인 등 세계 각국의 민속춤과 캐릭터춤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한국 무대를 떠나 미국 보스턴발레단으로 이적하는 수석 무용수 김세연이 그간 호흡을 함께했던 엄재용과 커플을 이뤄 멋진 춤을 선사한다.
요정에서 비련의 지젤까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황혜민은 왕이와 함께 절묘한 파트너십을 보여준다.
(02)2204-1039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