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弱달러 타고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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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표시로 가격이 결정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일 백금 1월물은 온스당 11.20달러(1.2%) 오른 8백1.90달러로 마감돼 1980년 이후 처음으로 8백달러선을 돌파했다.
올들어 상승폭만도 30%를 넘는다.
니켈가격도 t당 2백40달러(1.9%) 올라 올해 상승폭이 82%에 달했다.
니켈의 이날 종가는 14년만의 최고치다.
국제유가(WTI기준)도 20일만에 배럴당 32달러선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FT)는 달러약세가 심화되면서 백금 니켈 등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더 가파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약세는 유럽국가 등이 자국통화로 평가한 원자재 가격을 상대적으로 하락시켜 매수세를 부추기고 이는 결국 가격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세계적 경기회복,중국의 원자재 수요 급증,테러 등 지정학적 위험이 겹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약세로 원자재 판매자들의 실질수익이 감소하면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가격을 높여 부르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알루미늄 구리 금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CRB지수는 지난 4월 이후 13% 급등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마틴 스토케스는 "달러약세가 지속되면서 백금 니켈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국제원자재시장에 투기세력이 몰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세계적 경기회복 정도를 감안한다 해도 니켈가격이 올들어 80% 이상 폭등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일(미국시간) 금리를 동결하고 조만간 인상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을 경우 약달러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UBS 애널리스트 사이먼 켄덜은 "국제금값이 내년에 온스당 4백4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수급보다 달러화 변수를 감안한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