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노동자들은 인도의 아웃소싱 분야의 급성장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옮겨온 일자리를 얻는 혜택을 입고 있지만 이들도 세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세계화에 희생될 수 있다고 인도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경고했다. 중앙인도노동조합(CITU)의 대표는 9일 "인도 노동자 계급이 혜택을 받고 있는것은 사실"이라면서 "다국적 기업들은 하지만 순전히 이윤이라는 동기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며 최대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의 일당이 영국이나 미국의 시간당 임금 수준이기 때문에 인도로 일자리가 들어오고 있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일자리들은 다른 곳으로도 쉽게 옮겨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서구 노동조합들은 인도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얻는 것을 탓하지 말고 공동의 대화를 통해 세계화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인도노동조합회(AITUC)의 아마르지트 카우르 위원장은 노동조합의 요구에 굴복해 인도로의 일자리 재배치를 막지 말 것을 서방에 주문한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인도 총리의 지난달 발언을 문제삼았다. 카우르 위원장은 "바지파이 총리는 아웃소싱하는 개발도상국 노동자에게 선진국에서와 똑같은 노동권을 부여할 것을 요청했어야 했다"면서 "그는 노동자의 권익에대해 말하기보다는 사업가로서 이야기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럽 노조들은 인도 노동자들이 고정된 노동시간 등 노동권이 보장되지 않은 이러한 일자리를 환영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카우르 위원장은 또 인도의 아웃소싱 붐은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막는 단단한 장벽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유럽 노조들이 아웃소싱과 싸운다면 마땅히 이민법과도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 공산당의 고위 관계자도 선진국은 세계화라는 미명으로 자본의 무제한적이동성을 요구하지만 노동력의 자유로운 흐름에는 준비가 돼있지 않다면서 "이같은세계화는 제국주의에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인도는 양질의 노동력과 싼 임금으로 세계 각 기업들의 아웃소싱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향후 3-4년 내로 인도가 세계 아웃소싱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뉴델리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