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미국 방문 이틀째인 8일 양국 관계 발전을 태산에,무역 및 환율 문제를 봉우리에 비유하며 미국과 무역전쟁을 할 뜻이 없음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원 총리는 이날 뉴욕에서 미국금융인협회가 마련한 오찬에 참석,"태산 정상에 오르니 모든 산이 다 작아 보인다(會當凌絶頂,一覽衆山小)"는 중국 두보의 시를 인용한 뒤 "최근 무역 마찰로 이번 미국행이 관심을 끈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양국간 우애와 협력을 구하기 위한 것이지 무역 전쟁을 하자고 온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무역역조 환율 지재권보호 같은 문제들이 관심을 끌고 있지만 양국 무역관계가 발전해 가면서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양국간 이견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일 뿐 대화와 협상으로 좁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산업단체와 정치인들은 대중 무역관계에서 미국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원 총리의 이번 방문을 기회로 중국에 압박을 가하겠다고 별러왔다. 하지만 원 총리는 정면대응보다는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고시를 인용,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국은 양국 무역 역조를 개선하기 위한 중국측의 성의있는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원칙을 지지하고 대만의 독립 기도를 비난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