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계의 거목 석동(石童) 윤석중(尹石重·새싹회 회장)옹이 9일 오전 0시5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윤옹은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의 '어린이날 노래'와 '졸업식 노래''낮에 나온 반달''퐁당퐁당''기찻길 옆 오막살이''집 보는 아이''새나라의 어린이' 등 주옥 같은 동요를 지은 아동문학계의 거목이다. 윤옹은 1924년 13세 때 동요 '봄'을 '신소년'지에 발표한 이후 80년 가까이 동시 짓기와 어린이들을 위한 운동에 몸바쳤다. 그가 남긴 동시는 모두 1천2백편이 넘고 그 가운데 8백여편이 동요로 만들어졌다. 윤옹은 일제치하와 6·25전쟁을 겪으며 짓밟힌 동심을 되찾아주고자 한평생 동요를 지어온 '동요 할아버지'로 불린다. 서울에서 태어난 윤옹은 소파 방정환의 뒤를 이어 '어린이'지를 이끌었으며 소파상,장한 어머니상,새싹 문학상 등을 제정했다. 외솔상 막사이사이상 대한민국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인촌상 등을 받았다. 그는 지난 3월 한국 동시문학 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인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주고 아이의 감수성을 키워 주는 동시를 많이 지었다. 정부는 9일 윤옹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유족은 부인 박용실씨와 태원 원 혁 주화 영선씨 등 3남2녀가 있다. 빈소 삼성서울병원,발인 12일 오전 9시. 장례미사 서초구 방배동 방배성당. 3410-6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