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 현상이 1999년 이후 계속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발표한 '2001년 시장구조 조사 결과' 자료에서 출하액 상위 1백대 기업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기준 43.7%로 전년(44.8%)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의 2001년 광업 및 제조업 통계조사를 토대로 분석된 이번 조사에서 1백대 기업의 2001년 고용비중도 16%로 2000년(17%)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기업의 경우도 2001년 출하액 기준 집중도는 36.8%, 고용기준 집중도는 13.2%로 조사돼 모두 2000년보다 경제력 집중 정도가 줄었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광공업 부문 4백91개 산업의 평균 집중도(산업별 상위 3개 기업의 점유율) 역시 지난 2001년 43.4%로 2000년(44.0%)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3천56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시장집중도 조사에서도 독과점기업(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비중은 2001년 47.6%로 나타나 99년(55.3%)과 2000년(51.4%)보다 하락했다. 공정위는 전체 광공업 품목에서 독과점이 없는 품목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부 주력산업의 경제력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외국 자본 등의 국내 진출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경제력 집중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