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홍 < 노동부 장관 > 2003년 신노사문화대상 수상기업 관계자와 노사협력 공로상 수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노고가 있었기에 여러분의 수상은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다. 참여정부 출범 첫해인 올 한해에는 많은 노사분규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대화와 타협으로 마무리되었다. 정부는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법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노사와 더불어 논의하고 있다. 최근 국제경쟁이 치열해지고 지식기반경제가 도래하는 등 노동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우리 노사관계도 질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관계와 노동시장 전반의 제도 및 관행의 선진화를 이룩하지 않고는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동북아 경제중심'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실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9월 4일 '노사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최소화' '유연하고 안정된 노동시장의 구현' '근로계층간 격차 완화'를 3대 목표로 하는 '노사관계 개혁방향'을 제시했다. 또 이를 이루기 위한 여러가지 정책과제와 추진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노사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파트너십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열린 경영, 인적자원 개발, 작업장 혁신 등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을 발굴해 시상하는 신노사문화대상도 이런 맥락에서 정부가 추진중인 주요한 사업이기도 하다. 올해 신노사문화대상을 수상한 10개 기업을 꼼꼼히 살펴보면 이들 기업 모두 우리 산업의 노사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모범사례다. 먼저 경영자는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직장만족도 제고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근로자와 노조도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노사가 하나가 되어 무한경쟁 속에서 상생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참여와 협력의 노사문화. 이것이야말로 국경 없는 무한경쟁시대에서 근로자와 기업 그리고 국가가 생존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이같은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노사간에 '신뢰관계'가 형성되어야 함은 너무나 자명하다. 신뢰가 싹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 경영자는 노조를 경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열린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즉 노사간 신뢰구축이 기업경쟁력 강화의 핵심 전략으로 추진돼야 한다. 근로자와 경영자는 자유시장경제를 움직이는 수레의 양 바퀴다. 바퀴의 균형이 잘 맞지 않으면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기왕이면 내가 좀 더 큰 바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균형을 잃은 바퀴로는 '더 오래, 더 멀리' 달릴 수 없다. 협력적 노사관계는 '사회적 힘의 균형'이 제도적으로 보장된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를 통해서만 이룩해낼 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앞으로 정부는 '투명한 경영'과 '건강한 노동'이 대등한 위치에 놓여지는데 정책의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노조와 사측이 상대를 극복과 배제의 대상이 아닌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할 동반자로 인식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그래야만 노사가 서로 협력하고 타협하는 사회통합적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빨리 정착될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