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다해 키운 내 아들이 바닷물에서 얼어죽어요. 내 아들 살려주세요" 10일 오후 경기도 안산 한국해양연구원에 마련된 남극 세종기지 조난 사망자 故전재규 대원의 빈소를 찾은 전 대원의 어머니 김명자(48)씨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다 끝내 혼절했다. 이날 친척과 마을 친목 회원 등 30여명과 함께 빈소를 찾은 아버지 전명환(55)씨는 해양연구원 변상경 원장의 "애통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는 조의에 "가슴이 찢어집니다"는 말로 현재의 심경을 토로했다.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찾은 어머니 김씨는 아들의 영정 사진을 붙들고 "전화할 때마다 사랑한다고 했잖아. 그랬잖아. 수영도 못하는 애가 왜 바다에 빠진거니"라며 울부짖었다. 아들을 살려달라고 외치다 혼절한 김씨는 잠시 정신을 차린 뒤 남편의 손을 잡고 "가슴이 아파요. 제발 이 고통을 덜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이날 조문을 한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신승용(49)씨는 "재규는 정말 공부밖에 모르는 아이였다"면서 "초등학교부터 공부를 잘해 돈 들이지 않고 대학까지 다닌 마을의 보물이었다."고 전 대원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안산=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