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순 민주당 대변인이 10일 청와대와 여야 3당이 처한 정치상황을 빗댄 '소리' 시리즈를 공개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중앙위에서 "요새 정치권에 네 가지 소리가 있다"며 "한나라당에서는 '돈 쏟아지는 소리',청와대에서는 '칼 가는 소리',열린우리당은 '깨지는 소리',민주당은 '빚쟁이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돈 쏟아지는 소리는 검찰수사 결과 날이 새면 늘어나는 한나라당의 불법 대선자금을 겨냥한 것이고 칼 가는 소리는 청와대측이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계기로 정국 반전을 꾀하고 있음을 빗댄 것이다. 깨지는 소리는 지난달 창당 이후 좀처럼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으면서 내부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열린우리당 내부 사정을 지칭한 것이고 빚쟁이 소리는 당사 임대료가 30억원 넘게 밀리면서 건물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민주당의 심각한 재정난을 언급한 것이다. 김 대변인의 말에 참석자들은 일제히 박장대소하면서 공감을 표했다. 한 참석자는 "복잡하게 얽힌 현 정치상황을 한마디로 잘 요약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