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콘테크놀로지는 2차전지 보호회로(PCM) 전문업체다. 보호회로는 2차전지 즉 배터리가 과열돼 폭파되는 것을 막아주는 장치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주요 고객인 2차전지 완성품 업체들의 생산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계사 부실 등으로 인한 손실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뚜렷한 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부실 자산을 모두 정리한 데다 올해들어 휴대폰과 노트북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세계 시장점유율도 함께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넥스콘테크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턴 어라운드(실적개선)'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실 넥스콘테크는 국내 최초로 2차전지 보호회로를 개발한 선발 업체였다. 하지만 최대 납품처인 삼성전자를 파워로직스에 빼앗기면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넥스콘테크는 현재 LG전자 보호회로 소요량의 40% 가량을 납품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유일하게 노트북용 보호회로인 스마트모듈(SM)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돋보인다. 스마트모듈 부문의 고성장은 넥스콘테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면서 올해 매출(3백80억원)이 지난해보다 29.3%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33억원)은 1백75.0% 늘어났다. 내년에는 매출(4백93억원)과 영업이익(59억원)이 각각 29.8%와 78.7% 늘어날 것으로 대우증권은 추정했다. 스마트모듈 매출이 올해의 1백15억원(70만개)에서 내년에는 2백50억원(2백만개)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넥스콘테크 관계자는 "지금은 휴대폰용 보호회로와 스마트모듈의 매출 비중이 7대 3 정도지만 내년에는 6대 4 정도로 바뀔 전망"이라며 "이후에도 스마트모듈의 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록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애플에만 스마트모듈을 공급했지만 내년부터는 HP와 델 등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대우증권(목표가 4천8백원) 미래에셋증권(5천1백원) 등은 넥스콘테크를 잇따라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조심스러운 접근을 요구하는 증권사도 있다. 동부증권은 "보호회로의 단가가 떨어질 조짐도 보이고 있어 스마트모듈 생산증가와 불량률 극복이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