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구기구)가 달러화 대신 유로화로 원유 거래를 결제하는 이른바 '오일 유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등 원유 수입국들은 유로화 보유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알라보 실바 OPEC 사무총장은 베네수엘라 벤프레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회원국들이 미국 달러화의 가치 하락에 대응, 원유를 유로화 기준으로 거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히 현실성 있는 대안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미국 다우존스통신이 10일 전했다.


앞서 세계 2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환율 변동에서 오는 위험 때문에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유로화로 결제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 약세에 따른 원유의 실질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오일 유로' 도입이 불가피한 현실이라는 것이다.


실제 달러화 가치는 10일 현재 유로당 1.226달러로, 올들어 16%가량 하락했다.


무역결제에서 달러화에 주로 의존해온 한국은 유로화 비중 확대가 시급해졌다.


수입결제 대금중 유로화 비중은 현재 4% 정도에 불과한 반면 원유수입대금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달해 유로화를 그만큼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