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0일 '재건축 사업시행인가 시기조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암사ㆍ명일지구 강동시영 1차 아파트 3천가구에 대해 이달중 사업시행을 인가하도록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잠실주공 1단지(5천3백90가구)에 대해서는 현재 '재건축 결의 무효확인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법적 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심의를 보류키로 했다. 시는 "10ㆍ29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재건축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강동시영 1차 아파트에 대해 사업시행을 인가해준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또 다세대ㆍ연립ㆍ다가구 등 전ㆍ월세 여유물량이 충분하고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 시행된 지난 7월 이후 일반 재건축사업 시행인가 물량이 극소수이며 향후 6개월간 3백가구 이상 재건축 물량이 없는 점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강동시영 1단지는 이번에 시기조정심의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강동구청에서 사업계획 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건물 철거 및 이주 과정을 거쳐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1~15평형짜리 소규모 아파트 3천가구로 구성된 강동시영 1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25~61평형 3천2백26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시의 이번 결정으로 서울 시내 5개 저밀도지구 43개단지 5만1백52가구 가운데 잠실 주공1단지를 제외하고 시기조정 심의 신청을 한 모든 단지에 대한 승인을 마치게 됐다. 저밀도 지구 가운데 재건축을 추진 중인 반포지구 9천여가구와 화곡 2ㆍ3지구 3천7백86가구는 내년에나 사업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