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 공모에 3조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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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 생산업체인 레인콤에 3조원 가까운 공모청약 자금이 몰렸다.
주간사인 현대증권은 10일 레인콤의 최종 청약 결과 2조9천8백4억원의 자금이 몰려 4백80.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액 면에서 올들어 최고인 웹젠(3조3천억원)과 지식발전소(3조2백33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이지만 당초 기대에는 못 미쳤다.
웹젠(1천4백34.5 대 1)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최우성 현대증권 IPO팀 과장은 "공모가가 사상 최대가인 4만7천원이었던데다 배정물량도 26만여주밖에 안돼 투자자들이 투자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데렐라주로 부상=공모 후 레인콤의 자본금은 32억5천만원,총 주식수는 6백50만주가 된다.
공모가가 4만7천원(액면가 5백원)이므로 만약 첫 거래일인 19일 시초가가 1백% 오른 9만4천원이 된다고 하면 시가총액은 6천1백10억원에 달하게 된다.
웹젠(4천9백20억원) 등을 제치고 이날 기준으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8위에 가뿐히 등극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장외시장 거래가격인 10만7천∼10만9천원까지만 주가가 오르더라도 시가총액은 7천억원을 훌쩍 넘게 된다.
레인콤이 이렇게 주목받는 것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익(3백21억원)이 지난해 전체(81억원)보다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한 증권전문가는 "제조업체인 레인콤의 실적이 올해처럼 계속 급성장할지는 미지수"라며 "MP3플레이어 매출이 1백%에 달하는 만큼 업황이 바뀐다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모열기 살아나=레인콤에 대규모 뭉칫돈이 몰리면서 연말 공모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이다.
장외주식 전문인 피스탁 임상현 팀장은 "레인콤의 장외가격이 이달들어서만 8만원대 초반에서 11만원 가까이로 20% 이상 오르면서 아이레보 등 공모 예정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토필드(16∼17일) △우주일렉트로닉스(18∼19일) △엠텍비젼(22∼23일) 등 우량업체들의 공모가 계속 예정돼 있어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노기선 메리츠증권 주식인수팀장은 "레인콤의 경쟁률이 기대보다 낮은 것은 공모시장에서 움직이는 자금이 3조원대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신규 등록주인 상화마이크로텍이 공모가에 비해 2백12% 급등하는 등 공모투자 심리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