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용삼(李龍三)의원을 비롯한 당내 강원도 출신 의원 5명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경선과정에서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공작정치로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한 전 대표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같은 당 의원이 소속 중진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원내대표 경선을 둘러싼 당내 잡음이 내홍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 전 대표는 철저히 준비된 계파공작 정치의 시나리오에 의해 민주당을 사수하고 헌신적으로 지켜온 한 동료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고 그의 계파인 설 훈(薛 勳) 의원을 내세워 정치사기극을 벌이며 새롭게 태어나려는 당원들의 충정을 짓밟고 당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11일 치러질 민주당 원내 대표 경선은 당초 이 의원과 유용태(劉容泰) 의원간 2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이들 두 의원의 뿌리가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이라는점을 들어 `혈통성' 시비가 불거지자 당내 중진들이 9일 설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해3파전이 됐다. 특히 이 의원 등은 성명서에서 "당 지도부는 불공정한 경선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구당적 충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원도국회의원 5명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경우 집단 탈당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서 서명에 참여한 의원은 이 의원과 유재규 송훈석 황창주 안상현 의원 등이다. 이에 대해 설 훈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경선에 뒤늦게 참여하게 된 것은 유용태.이용삼 두 분의 경선에 대해 여론이 나빠지자 추미애.김경재 상임중앙위원과 동료 의원들이 전당대회 이후 상승해 가는 당 지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력히 권유한데 따른 것"이라며 "한 전 대표에게는 사후에 출마결심을 전하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원내대표 선거에 민주당 의원은 누구든 참여할 수 있으며 함께 상의하고 지원을 요청하고 지원을 약속할 수 있다"며 "이런 과정을 공작과 사기극으로매도하는 것은 참으로 성급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