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꿈의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나노기술에 대한 투자가 강화되고 있다. 정부는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나노기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010년 나노기술 5대 강국 실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나노종합팹센터 및 나노소자특화팹센터 등 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연구개발 인력 보충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등에 업고 국내 나노산업은 실질적인 기술 상용화를 위한 새로운 태동기를 맞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순수 나노기술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산업화와 연결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산업계 전문가들이 기대하는 나노기술 파급효과는 크다. 이들은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앞당길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나노기술을 꼽고 있으며, 외국의 노령화된 과학인력에 비해 국내의 젊은 과학자들은 국내 나노기술의 강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비교적 손쉬운 기초과학연구에 비해 사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던 국내 나노기술은 간단한 나노 재료를 적용시킨 제품 상용화를 밑거름으로 고도 기술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실제로 나노 성분을 이용한 냉장고, 에어컨, TV, 공기청정기 등의 가전제품과 더불어 나노입자를 활용한 화장품 등의 생활 용품이 잇따라 출시되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신소재, 생명공학 등 첨단 나노사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나노 데이터저장장치, 탄소 나노튜브, 고강도나노소재, 나노분말 등 나노 소재 부품 등이 대거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LG전자기술원은 데이터 저장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나노 데이터저장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삼성SDI 등은 탄소 나노튜브를 이용해 두께와 전력 소모를 대폭 줄일 수 있는 평면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부산대 김복기 교수 팀은 최근 탄소 나노튜브를 이용해 현존 섬유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초고강도 섬유를 개발한 바 있다. 특히 이 기술은 네이처지에 소개되어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탄소와 금속을 혼합한 나노입자 기술을 개발해 전자재료 제조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김유승)은 고강도 나노구조 코팅기술을 선보였으며, 일진나노텍과 나노텍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탄소 나노튜브와 나노분말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석경에이티는 광통신부품용 나노분말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테라급나노소자개발사업단은 기존 반도체보다 기억용량이 1천배 이상인 테라급 메모리 소자 개발에 나서고 있어 남다른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 21세기는 나노시대를 꽃피우기 위해 전문가들은 관련 학과의 신설 및 지원, 활발한 학술교류, 선진국과의 기술 교류, 정보 네크워크 구축, 기업투자 유도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