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쎄미켐(사장 박정문)은 LCD와 반도체산업에서 사용되는 재료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코스닥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80년대 후반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번째로 포토레지스트를 개발해 삼성전자와 LG필립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 대만 등지로도 수출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감광액을 비롯해 희석액 현상액 박리액 연마제 컬러레지스트 EMC(봉지재) 등이다. 경기도 화성 발안 공장에 연산 5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국내 시장의 20% 정도를 점유한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올해 말 결산에서 반도체 재료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진쎄미켐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부응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과 우수인력 확보에 중점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인력이 지난해 1∼4기가급 D램에 사용되는 첨단 제품인 ArF감광액을 개발했고 반도체 칩 연마제인 CMP 슬러리,박막액정용 감광액과 컬러레지스트 등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차세대 고속액정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5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LCD업체와 제휴해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설비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00년 경기도 화성시 발안공장에 약 3백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확장한 데 이어 내년에 기존 공장 옆에 건물과 기계설비를 들여놓는 데 1백억원 정도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동진쎄미켐은 지난 67년 설립된 후 초기엔 발포제를 생산했다. 발포제는 플라스틱 첨가제다. 현재 발포제 분야에서도 동진쎄미켐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고수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발포제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로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을 최근 발표했다. 뷰렛 공법이라는 신제조 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하고 지난달 인도네시아에 연 2만t 규모의 신공법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법은 기존 공법보다 원재료 비용을 50% 절감할 수 있다. 앞으로 신공법을 이용한 발포제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중남미와 중국에 추가로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 90년대 후반부터는 세계 시장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발포제시장 점유율을 자랑해왔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특화된 제품별로 우수한 R&D 인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부문 투자를 통해 반도체 재료와 발포제 사업을 동시에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진쎄미켐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5백28억원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천9백억원이다. (02)337-4962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