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가 영하권이다. 1주일전만 해도 어프로치샷한 볼은 그린에 볼마크를 남길 정도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이른바 '겨울 골프' 시점이 온 것이다. 겨울 골프라고 해서 골프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지만,몇가지 주의할 사항들은 있다. ◆전략=그린주변에서는 가능하면 볼을 띄우지 말고 낮게 쳐야 한다. 특히 볼과 홀사이에 장애물이 없을 경우,그리고 깃대가 그린 뒤쪽에 꽂혀 있을 경우 굴려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린에서 약 10m 이내에 볼이 있다면 퍼터로 볼을 그린에 올리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붕 띄워서 바로 멈추게 하는 환상적인 샷은 겨울에는 통하지 않는다. 볼을 낮게 치려면 로프트가 작은 클럽을 써야 하는데,'로프트가 작으면 손목을 덜 쓰게 되고,손목을 덜 쓰면 실수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린사이드 벙커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모래가 얼어 있어 '폭발샷'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벙커칩샷을 하면 되겠지만,대부분의 골퍼들은 그에 익숙지 않다. 벙커를 피하려면 그린에서부터 거꾸로 공략하는 전략을 쓰는게 효율적이다. 즉 어프로치샷을 하는 지점에서 깃대를 보았을 때 그 선상에 벙커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려면 티샷도 의도적으로 그곳에 보내야 한다. 볼이 벙커에 들어갔는데 턱이 낮다면 퍼터로 처리하는 것도 권장할 만 하다. 티잉그라운드에선 티를 주의깊게 꽂아야 한다. 겨울철에는 땅이 얼어 티 꽂기가 쉽지 않다. 높이 조절도 힘들다. 그래서 대충 티업하고 티샷하는 일이 있는데 그러다가 낭패를 당하곤 한다. 티는 반드시 사용클럽에 맞는 높이로 꽂아야 엉뚱한 샷이 나오지 않는다. 파3홀에서도 반드시 티업하고 샷을 하는 것이 컨택트를 견실하게 하고 부상을 예방하는 길이다. 겨울그린은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는 것도 알아두는게 유리하다. 어프로치한 볼이 그린에 떨어져서 '통통' 튀는 것을 보고 그린에서 빠르게 구를 것으로 생각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러나 겨울 그린은 관리상 이유로 잔디를 잘 깎지 않는 데다 얼어 있을 경우 잘 안구른다. 오히려 봄 여름철보다 더 느리다고 생각하고 퍼트 스피드를 결정해야 한다. ◆겨울철 골프규칙=눈과 얼음은 루스 임페디먼트나 캐주얼워터로 처리된다. 따라서 눈·얼음이 스탠스를 취하거나 스윙을 하는데 방해가 되면 구제받을 수 있다. 그린 주위에 치워놓은 눈뭉치속으로 볼이 들어갈 경우도 물론 구제받는다. 라이가 좋은 곳에 옮겨놓고 칠수 있게끔 하는 '윈터 룰'을 정할수 있으나 권장할 만한 것은 못된다. 볼은 어느 계절이든 있는 그 상태에서 치는 것이 골프규칙이다. 워터해저드가 얼어있을 경우 그곳에서 벌타없이 그냥 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에티켓=그린을 떠날 때는 자신의 골프화에서 떨어진 '잔디 뭉치'를 반드시 치워야 한다. 그것이 뒷조에 대한 예의다. ◆기타=잔설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컬러볼을 이용하라. 눈속에서 흰 볼을 찾기란 '솔밭에서 바늘찾기'나 다름없다. 찾는데 시간을 뺏기다 보면 스윙이나 플레이 리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아예 캐디백에 컬러볼을 몇개 넣어두는 것이 좋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