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니콜'의 브랜드가치가 3조3천81억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박찬수 고려대 교수는 브랜드자산가치 측정방법인 '에퀴티맵 Ⅱ'를 이용해 '애니콜'의 국내 브랜드 자산가치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 98년 박 교수와 미국 스탠퍼드대 스리니바산 교수가 공동으로 조사한 '애니콜'브랜드의 국내 자산가치 5천2백22억원에 비하면 5년만에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의 2조3백80억원(약 17억달러)에 비해서도 60% 이상 증가했다. 박 교수는 다른 경쟁업체들이 브랜드 마케팅을 활발히 한다고 가정하고 삼성전자가 애니콜을 브랜드화하지 않았을 경우 삼성전자 단말기의 시장점유율은 현재의 53%에서 10%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기업들이 브랜드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에서 브랜드가 소비자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가 활용한 기법은 브랜드 구축 활동의 성과로 얻어지는 시장점유율과 제품판매이익을 추정해 브랜드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