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원유 비축량이 바닥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IEA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OECD의 9월 중 원유 수요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OECD 30개 회원국의 원유 비축량이 10월 말 현재 모두 25억4천9백만배럴(51일분)로 전달 대비 2천2백만배럴,지난해 동기 대비 2천8백만배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10월 말 현재 재고량이 지난 5년간 평균치보다 8천9백만배럴 적은 수준"이라며 "이는 9·11테러 여파로 위축됐던 선진국들의 원유 소비가 완전히 회복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EA는 또 경제회복과 중국 내 수요 급증 등으로 올 전세계 원유 수요량이 전년보다 하루 평균 1백44만배럴,내년엔 1백16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수치는 당초 전망치보다 각각 17만배럴,9만배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발전용량 부족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중국의 원유 수요는 계속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내년에 산유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경우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IEA의 지적이다. 최근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31∼32달러 선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