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들이 연말 성수기를 맞아 전쟁 같은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불황으로 고객이 급격히 줄자 가격 인하,쿠폰 배포,경품 제공 등 다양한 '미끼'를 내걸었다. 몇가지 특별메뉴만 내놓았던 예년 연말과는 확연히 다르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의 가격 싸움에 불을 당긴 업체는 TGI프라이데이스. 지난달 베이비백립스 콤비네이션스테이크 등 17개 인기 메뉴의 가격을 최고 40%까지 내렸다. 이달 들어서는 OK캐쉬백 LG카드 등으로 5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쿠폰이 달린 새해 달력을 주고 있다. 토니로마스는 경품행사와 함께 행사메뉴 구매고객에게 13만원 상당의 쿠폰이 담긴 내년도 명함꽂이형 달력을 나눠주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도 내년 1월31일까지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쿠폰이 붙어있는 달력을 배포한다. 베니건스는 12월 한 달 동안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스페셜 쿠폰 세트'를 선사하는 등 사실상 큰 폭의 가격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쿠폰이라고 해 봐야 음료 등을 약간 싸게 먹을 수 있는 수준에 그쳤지만 요즘은 가격을 대폭 깎아주는 실제적인 혜택을 준다"며 "불황으로 외식 수요가 줄어 이런 변칙적인 할인 경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품을 내거는 등 고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TGI프라이데이스는 행사메뉴 주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다양한 경품을 나눠주기로 했다. 또 게임마니아들을 위해 일부 매장에는 한켠에 소니 게임 '아이토이'를 설치했다. 이달 중 정통 멕시칸요리 '익스트림 타코'도 내놓을 예정이다. 토니로마스는 여행사와 제휴,괌 사이판 여행권(5쌍)을 비롯 오페라 티켓,디지털카메라,프린터,영화 '반지의 제왕' 티켓(5백장) 등 푸짐한 경품을 내걸었다. 베니건스는 송년모임을 겨냥해 '와인축제'를 벌이고 있다. 와인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스키장리프트이용권 캐럴CD 스노보드 화장품세트 등을 나눠준다. 유럽형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는 12일부터 '스위스 퐁듀 축제'를 펼친다. 퐁듀 가족 메뉴(1만6천9백원)나 연인 메뉴(2만6천9백원)를 주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당첨자에게 스위스여행권 스와치시계 등을 선사하는 행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