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11일 대선자금 전모를 공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모금과 집행 등에 대한 자체조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선자금의 당 유입 경로가 워낙 다원화돼 있고,지난 대선때의 지도부가 일선 당직을 떠나 있어 진상 파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이미 지난 10월 SK비자금 1백억원 수수사건이 터졌을 때 내부적으로 진상파악에 나섰지만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드러난 한나라당의 불법 모금액수는 SK 1백억원 이외에 LG 1백50억원,삼성 1백52억원 등 4백억원 가량이다. 이와 관련,최 대표는 "SK LG 삼성 이외에 돈을 낼 만한 대기업은 롯데나 현대차인데 검찰에서 별 얘기가 없는 것으로 봐 특별한게 없고,그밖의 기업들은 갖다내도 10억∼30억원선일 것이기 때문에 5백억원은 넘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돈웅 의원은 당 후원회를 개최하면 1백여개 업체를 나눠서 후원금을 내달라고 전화한다고 밝힌 바 있어,실제 모금액은 이보다 많은 7백억~8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은 이날 "지난 대선 당시 선거판세를 감안할 때 한나라당이 2천억원 정도 쓴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