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의 전셋값이 꿈틀대고 있다. 분당 내 인기지역 가운데 일부 단지는 최근 1∼2주 사이 1천만원 정도 값이 뛰었다. 또 상당수 단지에서 전세물건이 급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현고 분당고 등 인기 고등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는 있는 서현동과 수내동에서는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수내동의 경우 최근들어 전세계약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양지마을 파크타운 푸른마을 등을 통틀어 5가구 정도의 물건만이 나와 있다. 가격도 1주 전보다 1천만원 정도 뛰었다.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32평형의 전세 시세가 2억∼2억1천만원에 형성돼 있다. 서현동도 비슷한 분위기다. "가장 수요가 많은 30평형대는 물건 찾기가 쉽지 않으며 수리가 잘 돼 있는 알짜 물건은 집주인이 시세보다 가격을 올려부르고 있다"는 게 이곳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한신아파트 32평형의 경우 일부 로열층 물건이 시세보다 5백만원정도 비싼 2억2천5백만원에 나와 있다. 이매역 개통을 앞두고 있는 이매동 이매·한신아파트도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매물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곳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매·한신 30평형의 경우 매물이 4∼5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상승조짐을 보이고 있는 최근 분당의 전셋값 움직임에 대해 "방학을 앞두고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아파트 매입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전세로 돌아서면서 나타나는 '구조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2년 앞으로 다가온 판교신도시 분양을 노린 수요자들이 유입되는 것도 분당 전셋값 강세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