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구석유가 연말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주당 3만원의 높은 중간배당을 실시키로 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흥구석유는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대주주와 소액주주에게 주당 3만원씩을 중간배당키로 결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배당총액은 28억5천만원으로 배당수익률은 무려 18.75%나 된다. 회사 관계자는 중간배당 결의 배경에 대해 "대주주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구체적인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을 기준으로 추가 배당을 실시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서상덕 외 2인이 37.76%,공동 창업자인 김상우 부사장이 32.4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 대주주 지분이 70%를 웃도는 데 비해 개인 소액주주 지분은 15.31%(9월 말 기준)에 불과해 이번 고배당의 혜택이 대부분 대주주에게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흥구석유가 소액주주 지분이 낮아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돼있는 만큼 고배당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를 유발시키는 한편 연말을 맞아 대주주에게 두둑한 배당금도 챙겨주는 효과를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배당으로 인한 주주명부 폐쇄기간을 활용,정확한 지분분산 내역을 확인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16일 지분분산요건 미충족(소액주주 지분 20%미달)으로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됐다. 내년 4월15일까지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등록이 취소된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와 2대주주측이 최근 장내에서 지분을 조금씩 매각해왔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