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된 '기후변화협약 제9차 당사국총회'에서 러시아가 교토의정서 비준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의정서 발효시기가 불투명해졌다. 11일 환경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치카노프 경제개발부 차관은 10일 수석대표 발언에서 "기후변화의 예측은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교토의정서 비준에 유보적 태도를 표명했다. 이는 지난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3차 세계기후변화 회의 당시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내년 러시아의 대통령 선거 때까지는 교토의정서를 인준할 뜻이 없음을 사실상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러시아의 비준유보 방침이 전해지자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총회에서 온실가스 감축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