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거래잔고가 대거 청산됐음에도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 옵션 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않고 넘어갔다. 매수차익잔고는 9천억원 수준으로 감소해 만기일 이후 증시에서는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증시에서 프로그램매매는 1천4백3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3천7백7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비차익거래쪽에서 2천1백41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돼 이를 상쇄했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는 3.51포인트 가량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특히 개인이 1천억원 가량 비차익매수를 해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크게 경감시켰다"며 "이는 증권사의 일임형 랩어카운트에 가입한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3천7백75억원의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됨으로써 남아있는 매수차익잔고는 8천8백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약 70% 가량이 청산되지 않고 이월된 것이다. 이 연구원은 "12월물 선물과 내년 3월물간의 가격차이(스프레드)가 나빠져 매수차익잔고 이월물량이 예상보다 적은 대신 청산된 물량은 많았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 정도의 매수차익잔고 규모에서라면 향후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여지가 크다"며 "만기일 이후의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되는 '후폭풍'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매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총액은 9천6백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인 지난해 12월12일의 7천6백61억원을 넘어섰다. 매도총액도 1조1천39억원으로 역시 지난 2001년 12월13일의 1조9백31억원보다 많았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