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내주부터 연말 휴가 ··· 증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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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한국증시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없다"
올해 미국 및 아시아 시장에서 기대이상의 수익을 낸 외국인 투자자들은 벌써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에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을 좌우하는 주체인만큼 외국인이 없는 상황에서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 없는 증시
UBS는 오는 19일께 사실상 올해 영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이 회사 한국지점의 한 직원은 "주 고객인 뉴욕과 홍콩의 펀드매니저들이 오는 15일께부터 연말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주식 영업에 관련된 부서는 이 시점 이후 외국인 주문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 증권사도 이달 15일에서 20일 사이에 사실상 올해 영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는 펀드매니저들이 올해 세계 증시의 상승으로 일찌감치 목표 수익률을 초과달성한 것과 직접 관련이 있다.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는 "올해 아시아시장에서의 양호한 수익률로 시기를 앞당겨 휴가를 떠나는 외국인들이 지난해보다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 한 관계자는 "예년에도 12월 중순 이후 외국인의 매매 비중은 급격히 줄었다"면서 "그러나 올해 외국인 비중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점에서 연말증시에 적지않은 변수로 작용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권거래소는 올 평균 외국인 매매비중이 15.61%로 지난해의 11.80%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도 올들어 13조2천4백6억원에 달해 최근 4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배당 기대감으로 매물 적을 듯
외국인이 주식을 처분할 가능성은 낮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배당과 함께 내년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다는 것.
리먼브러더스 윤용철 상무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줄어들겠지만 매도물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따라 지수가 크게 변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통상 연말에는 펀드 등의 정산을 앞두고 목표수익을 맞추기 위한 매매 때문에 국내 기관의 비중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투자자들 간의 연말 수익률 게임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