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 경영 경제학과나 전산ㆍ컴퓨터공학과 등 소위 '인기학과'의 취업률이 초등ㆍ특수교육 등 교육계열학과와 의ㆍ치학 간호학 등 의학계열 학과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학과의 경우 올 졸업자 10명중 4명만이 취업, 취업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11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4월1일을 기준으로 4년제 대학에 설치된 1백21개 학과의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올해 법학과를 졸업한 7천4백92명중 2천6백49명만이 일자리를 구해 취업률 40.33%로 전체 학과중 꼴찌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상당수 학생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채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 고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매년 대학입시 때마다 수험생이 많이 몰리는 경영학은 60.02%로 57위였으며 경제학(58.50%)은 69위, 전산ㆍ컴퓨터학(57.57%)은 75위, 영어영문학(57.29%) 78위, 신문방송학과(54.40%) 92위 등 대부분 취업률이 저조했다. 반면 취업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초등교육학과로 올해 졸업생 2백23명 가운데 2백9명이 취업에 성공, 96.76%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현재 초등교육학과는 이화여대와 서울교육대 전주교육대 등 13개 대학에 개설돼 있다. 이어 치의학과가 95.89%로 2위를 차지했으며 △간호학(92.20%) △의학(91.89%) △특수교육(91.26%) △한의학(85.94%) △약학(79.14%)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취업난 속에 취업률이 70%를 넘는 학과는 모두 14개에 그쳤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창환 박사는 "90년대 대학 정원이 급격히 늘어났으나 외환위기 이후 취업시장의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아 대학생 취업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특히 경영 경제 등 예전의 인기학과보다는 의ㆍ치학 특수교육 등 특수한 기술을 배우는 학과의 취업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별로 봐도 의학계열이 87.18%로 높은 취업률을 자랑했고 예체능(64.43%)과 공학(60.06%)은 60%로 뒤를 이었다. 교육계열과 인문, 사회, 자연계열은 모두 55∼59%에 머물러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