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무기납품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1일 군납업자 정모씨(49ㆍ구속)로부터 군납 편의와 관련,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열린우리당 천용택 의원을 12일 오후 2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현역 의원을 소환조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경찰에 따르면 천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장직을 맡았을 때인 2000년 정씨로부터 군납 편의와 관련, 한 차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수수사과 주성용 과장은 "오늘 소환장을 전달했지만 아직 천 의원측으로부터(출두 여부에 관한) 통보는 받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금품수수 액수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수수사과의 다른 관계자는 "정씨 조사 과정에서 천 의원에게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주었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천 의원이 수뢰혐의로 이미 구속된 이원형 전 국방품질관리소장(57ㆍ예비역 소장)의 오리콘포 성능개량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혀 관련이 없다고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