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경위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맥주 주세율을 현행 100%에서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72%로 인하하는 내용의 주세법 개정안을가결해 법사위로 넘겼다. 재경위는 또 업계간 쟁점이 돼 온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 등 증권관련 3개 시장을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법안도 의결했다. 주세법 개정안은 맥주 주세율을 현행 100%에서 2005년 10%P, 2006년 10%P, 2007년 8%P 등 3개년에 걸쳐 모두 28%P를 인하해 세율을 소주, 위스키 등 증류주 세율인72%와 동일하게 하도록 했다. 대신 재경위는 주세 세입이 2005년부터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에 계상돼 전액 지방에 양여될 재원인 점을 감안해 정부가 세입결함이 크지 않도록 고도주 고세율, 저도주 저세율 원칙을 반영하는 주세법 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해 내년중 제출하도록부대의견으로 첨부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재경위의 주세개편안에 따를 경우 2005년부터 3년간 4천600억원의 세수감소가 예상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 논란이 예상된다.재경위는 또 한국증권거래소와 한국증권업협회, 한국선물거래소에 분산돼 있는 유가증권 매매 및 선물거래 업무를 부산에 본점을 두는 증권선물거래소로 통합하는 내용의 한국증권선물거래소법 개정안도 가결했다. 특히 재경위는 통합절차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공포후 9개월 이내에 합병대상법인의 회원총회 등에서 합병계약서를 승인하도록 의무화하고, 만약 이 기간에 합병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경장관이 직권으로 강제합병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최대 쟁점이었던 증권예탁원의 청산.결제기능의 개편 문제는 추후 정부의 2단계 시장개편 방안에서 검토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재경위는 국세청 등 과세당국이 금융기관에 대해 부동산거래와 관련된 조세탈루 혐의자의 거래 정보 등을 요구하거나 조세 체납자의 재산을 조회할 경우 금융기관 본점에 일괄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이밖에 재경위는 정부가 제출한 `내년 만기도래하는 예금보험채권(공적자금) 원리금 상환을 위해 발행하는 예보채상환기금채권에 대한 국가보증동의안'을 심의, 정부가 요청한 6조9천억원의 한도를 6조원으로 삭감한 소위안을 수정, 6조5천억원으로 한도를 재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