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선 일할 맛이 난다 .. '일하기 좋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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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포춘 선정 1백대 기업 2위인 미국의 컨테이너스토어사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함께 일할 동료직원들이 지원자를 심사한다.
관리자나 사장은 이를 존중해서 최종결정한다.
파트타임 직원을 채용해도 미래의 매니저나 사장감으로 보고 뽑는다.
실제로 회사안내를 담당하던 파트타임 직원이 부사장까지 오르기도 했다.
포춘 1백대 기업 선정주관자인 로버트 레버링은 이런 회사를 "훌륭한 일터(GWP:Great Work Place)"라고 부른다.
그는 이를 "경기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차원이 아니라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 경영전략"으로 꼽는다.
최근 출간된 '일하기 좋은 기업'(박재림·한광모 지음,거름,1만5천원)은 레버링의 이같은 원칙과 한국적 현실을 접목시킨 책이다.
저자는 엘테크신뢰경영연구소 연구원들.이들은 일하기 좋은 기업의 세가지 공통점으로 신뢰와 자부심,재미를 든다.
백마디 말보다 국내의 성공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올해 '한경·레버링 훌륭한 일터상'을 받은 삼성SDI에는 기네스 히어로 제도가 있다.
이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신기록 인증 제도.도전과 개척정신을 장려하고 기록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타의 모범이 되는 뷰티풀 레코드,특이하고 놀라운 기록인 서프라이징 레코드,사업장별로 재미있는 이벤트를 통해 찾아내는 퍼니 레코드의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자격증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사람,가장 오래된 구두를 수선해서 신고 다니는 사람도 해당된다.
이는 서로를 최대한 인정해주고 명예와 자부심을 갖도록 해주는 일종의 지렛대 역할을 한다.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회사는 다방면의 사내 전문가 풀을 갖췄고 지식경영의 토대로 활용하고 있다.
손뼉을 마주치며 근무만족도를 높이는 페덱스코리아의 하이파이브,LG석유화학의 대화경영,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의 피드백 상자도 모범 사례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사내 우선충원제로 신뢰와 존중의 미덕을 현장에서 꽃피우고 있다.
CJ의 카페테리아식 복리후생 제도는 1년 단위의 복리 포인트로 자신이 원하는 휴가·문화생활을 탄력적으로 누리는 것.1인당 연간 경비가 4백60여만원에 달하지만 그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회사측 평가다.
실제로 미국의 5백대 기업 중 75% 이상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투명한 회계처리를 바탕으로 성과배분 보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창사 이래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고 한번도 노사분규를 겪지 않았다.
한솔제지가 2000년 도입한 바로바로 포상제도도 눈길을 끈다.
한국피자헛은 챔스챌린지라는 경진대회를 통해 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을 꾀하고 있다.
선배가 후견인 역할을 맡는 동부화재의 멘토 제도와 인재 유출을 막고 퇴직한 사람까지 회사의 후원자로 만드는 이수화학의 퇴직자 트래킹,삼성전자의 아웃플레이스먼트 또한 훌륭한 일터의 성공 케이스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