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은 천하를 통일한 후 이렇게 말했다. '장막 안에서 계책을 세워 천리 밖의 승리를 얻는 데 있어 나는 장량만 못하다. 국가의 안녕을 도모하고 백성을 사랑하면서 군대 양식을 대주는 데 있어 나는 소하만 못하다. 백만 대군을 이끌고 나가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데 있어 나는 한신만 못하다. 하지만 나는 이들을 얻어 그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해줬다. 바로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은 까닭이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일본 총리에 오른 다나카가 대장성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의 일이다. 최고 엘리트 관료의 집합체인 대장성의 기류가 심상치 않았다. 그러나 다나카는 장관 취임 연설을 시작한 지 5분만에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상이 다 알고 있듯이 여러분은 일본의 수재 중에서도 수재들입니다. 나는 초등학교를 겨우 마친 정도인데다 대장성 일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 그러니 대장성 일은 여러분이 하십시오.나는 뒤에서 책임을 지는 역할을 맡겠습니다." '리더의 아침을 여는 책'(김정빈 지음,동쪽나라,1만8천원)에 나오는 일화들이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기업·단체의 인간 심성 및 자기계발 분야 명강사. 그는 동서고금의 영웅과 위인·천재들의 예화에서 빛나는 가르침을 뽑아 아침마다 거울에 비쳐보고 귀감으로 삼을 것을 권한다. 이미 잘 알려진 일화라도 그것을 보는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결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낭떠러지 끝에서 한 걸음을 내디뎌라.그러면 추락하거나 날개를 갖게 될 것이다'라는 격언으로 지혜의 깊이를 더한다. "매일 위대한 인물들의 언행을 한 편씩 읽고 음미하다 보면 샘물처럼 솟는 정신의 물줄기를 하나 갖게 될 것입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